신용회복경험담

2025.07.29 11:16

실패한 꿈, 그리고 다시 찾은 일상 — 한 마케팅 매니저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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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 꿈보다 현실이 더 소중해지기 전까지 (약 15%)

지금은 외국계 IT 기업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제 청춘의 대부분은 연예인의 꿈을 으며 살았습니다. 대학 시절, 우연한 기회로 연습생이 되었고, “곧 데뷔할 수도 있다”는 말에 모든 걸 걸었죠. 퇴근 후 연습실, 주말도 없이 오디션, 촬영, 피드백… 현실은 녹록지 않았지만, 그땐 모든 걸 버텨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 삶은 점점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연습생 생활엔 정해진 수입이 없고, 외모 관리, 트레이닝, 교통비, 영상 제작비 등 들어가는 비용만 한 달에 수십만 원씩.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미안해 카드빚으로 충당했고, 그렇게 쌓인 빚이 어느새 3,9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전개 | 무대는 없었고, 남은 건 빚이었다 (약 25%)

4년의 연습생 생활은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끝이 났습니다. 계약은 해지됐고, 현실로 돌아오니 남은 건 감당하기 어려운 채무와 무기력함뿐이었죠. 가까스로 마케팅 일을 시작하면서 수입은 생겼지만, 갚아야 할 카드사 대금과 부모님께 진 돈은 제 월급보다 빨랐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 350만 원 중 절반 이상이 빚 갚는 데 빠져나갔고, 아이는 유치원에 다녀야 하고, 생활비는 늘 빠듯했습니다. 아내와의 갈등도 점점 깊어졌고, 나중엔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냐”는 말이 일상이 됐습니다. 마음속으론 ‘어떻게든 갚자’는 생각뿐이었지만, 한편으론 막막하고 외면하고 싶었죠.




 


위기 | 외면 끝에 마주한 선택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딸아이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현장체험학습비 3만 원을 제때 내지 못해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은 금액 하나 해결 못하는 아빠라니… 그날 밤, 아내는 “이제는 정말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고, 저도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개인회생이라는 단어는 그때 처음 진지하게 검색해봤습니다.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상담도 받았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정말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자존심이 상했어요. 하지만 상담사 분이 “개인회생은 포기하는 게 아니라 회복하는 겁니다”라고 말했을 때, 처음으로 안도의 눈물이 났습니다.




 


해결 | 회복을 위한 첫 발걸음 (약 25%)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그 과정은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소득 증빙부터 채권자 목록 작성, 채무 발생 경위까지 모두 정리해 제출해야 했고, 법원 면담도 긴장됐습니다. 다행히 정직하게 과정을 밟았고, 법원에서도 제 상황을 인정해줬습니다.

최종 인가를 받고 정해진 변제 계획은 월 43만 원씩, 3년간 상환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처음엔 ‘이것도 버거울 수 있겠다’ 싶었지만, 불확실한 카드값이나 전화독촉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였죠. 중간에 갑작스런 병원비나 아이 학원비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아내와 함께 가계부를 쓰며 꾸준히 버텼습니다.




 


결말 | 일상이 회복되고, 다시 꿈꿀 수 있게 된 삶 (약 15%)

지금은 변제를 시작한 지 2년째입니다.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이제는 돈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라, 돈을 계획하며 사는 삶이 되었죠. 가족과의 관계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아빠가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감사합니다.

개인회생은 제게 ‘끝’이 아니라 ‘기회’였습니다. 자존심이 무너지는 일일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일이었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상담만으로도 길이 보일 수 있습니다.

희망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용기를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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