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채무에서 다시 일어선 마케팅 매니저의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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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35세의 직장인입니다. 글로벌 IT 기업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고, 아내와 함께 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키우며 바쁘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해외 출장과 회의가 잦았지만, 회사 일에 보람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가족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죠.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었고, 중고차 한 대에 아파트 전세로 무난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하지만 결혼 6년 차에 접어들면서 부부 사이가 점점 멀어졌고, 결국 이혼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로 협의가 길어졌고, 결국 약 7천8백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저에게 부과되었습니다. 그중 4천만 원은 위자료와 딸 양육비, 나머지는 전세금 반환 및 각종 정산금이었습니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은행 2곳에서 대출을 받고, 카드론으로 부족한 금액을 메웠습니다.
이혼 후에는 자취방으로 이사하고, 생활비와 양육비를 감당하려다 보니 카드 돌려막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월급이 400만 원 남짓이었지만 고정 지출이 300만 원 이상이라 남는 게 거의 없었고, 이자 부담은 점점 커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장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카드 연체가 반복되며 신용등급도 급락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회사에서 부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흘러나오던 시점이었습니다. 제 자리도 불안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상태로 실직까지 하면 정말 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해결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채무 통합이나 신용회복위원회를 알아봤지만, 금액이 크고 이미 연체된 상태라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지만, 처음엔 겁이 났습니다. ‘혹시 회사에 알려지면 어쩌지’, ‘법원까지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같은 불안이 컸습니다. 한 달 정도 고민 끝에 결국 전문 상담을 받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상황에서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서류 준비가 가장 복잡했는데, 소득증빙, 채무 목록, 가족관계증명서 등 하나하나 꼼꼼히 제출해야 했습니다. 제 변제계획은 총 3년간, 월 43만 원씩 변제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체 채무의 약 60% 정도를 탕감받고 나머지를 3년에 걸쳐 갚는 구조였죠.
가장 큰 어려움은 법원에 출석했을 때였습니다. 평생 처음 법정을 밟는 거라 긴장도 많이 했고, 혹시나 인가가 안 나올까 봐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제 상황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인가 결정이 났고, 그날은 정말 울컥하더군요. '이제 정말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변제 2년 차입니다. 아직 갈 길은 남았지만, 적어도 매달 불안에 떨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입니다. 신용등급은 낮지만, 현금 위주의 생활로 계획적으로 지출하며 생활습관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딸아이와의 주말 시간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변제를 무사히 마치고, 다시 신용을 회복해 소박하지만 단단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같은 처지에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존심’ 때문에 늦게 결심하지 마시고, 제도라는 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요. 한 발만 내딛으면 분명히 달라집니다. 저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