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29 12:01

31세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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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자유로웠던 시절의 나 (약 15%)

31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대학교 졸업 후 곧바로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일은 힘들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걸 하며 사는 삶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굳이 큰돈을 벌지 않아도 자유롭고, 창작하는 기쁨으로 버텼죠. 어느 순간부터는 작업 의뢰도 꾸준히 들어왔고, 생활비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은 벌었습니다.



 

2. 전개: 어설픈 욕심이 부른 실패 (약 25%)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그림만으로는 장기적인 안정이 어렵겠다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마침 SNS와 유튜브 등에서 "청년층도 부동산 투자로 부자 될 수 있다"는 말들이 넘쳐났고, 주변에서도 작은 돈으로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흔들렸어요.

처음에는 작은 빌라를 알아보다가, 결국 아파트 분양권에 눈이 갔습니다. 은행 두 곳에서 대출을 끌어 썼고, 부족한 금액은 저축은행에서 고금리로 빌렸습니다.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구조라 버틸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시장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전세 세입자도 빠지면서 저에게 고스란히 부담이 돌아왔죠. 결국 중도에 매도하게 됐는데, 매각가가 대출금보다 낮았습니다.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3년 만에 총 채무액은 1억 7천만 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자를 내기 위해 그림을 더 그렸고, 밤새워 작업한 적도 많았지만, 신체도 마음도 점점 망가졌어요. 생활비는커녕 최소한의 작업 장비조차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을 결심하기까지 (약 20%)

결정적으로 무너졌던 순간은, 2년 넘게 사용하던 그래픽 태블릿이 고장났을 때입니다. 고작 몇 십만 원짜리 장비를 새로 살 여유가 없다는 현실이 저를 무너지게 했어요.

한동안 아무것도 못 그리고, 그저 침대에 누워만 있던 날이 많았습니다. 고민은 6개월 넘게 이어졌습니다. 주변에는 채무 얘기를 하지 않았고, 혼자서 인터넷으로 정보만 뒤졌죠.

어느 날 우연히 ‘청년 개인회생 사례’를 보고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 같은 프리랜서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고, 겁이 나면서도 동시에 한 줄기 빛을 본 기분이었어요.

처음 상담받을 땐 솔직히 창피했습니다. ‘이 나이에 벌써 망한 건가’ 싶었어요. 하지만 상담사 분이 차분히 절차를 설명해주고, “오히려 지금 선택하는 게 용기”라고 말해주셔서 조금씩 마음이 풀리더라고요.




 

4. 해결: 다시 그릴 수 있게 된 삶 (약 25%)

서류 준비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사업자등록증, 소득 자료, 지출 내역까지 꼼꼼하게 제출해야 했고, 프리랜서 소득이라서 더 복잡한 면도 있었어요.

법원 출석은 한 번 있었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성실히 작업해온 이력과 수입 흐름이 인정돼, 월 42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이 인가됐습니다.

초반에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두 달 성실히 갚아나가면서 마음도 점점 정리됐어요. 생활비를 줄이고, 외식은 거의 하지 않으며, 중고 장비로 다시 작업 환경을 꾸렸습니다. 불편했지만, **“다시 그릴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버틸 수 있었어요.



 


5. 결말: 그려나가는 새로운 미래 (약 15%)

현재는 변제 1년 차입니다. 아직도 여전히 빠듯하지만, 작업 의욕은 예전보다 더 커졌습니다. 전에는 돈에 쫓겨 그림을 그렸다면, 지금은 돈에서 조금씩 벗어나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예술 작업 외에도 온라인 클래스, 굿즈 판매 등 수익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무작정 투자하지 않고, 제 기반부터 탄탄히 쌓는 게 목표예요.

저처럼 큰 빚 앞에서 절망하고 있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입니다.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 내가 더 대단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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